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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DNA’ 없었다…허무하게 침몰한 페트레스쿠호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단 페트레스쿠(57·루마니아) 감독과의 동행을 10개월 만에 마쳤다. 이로써 전북은 2년 연속 사령탑과 조기에 결별하는 잔혹사를 썼다.전북은 지난 6일 페트레스쿠 감독의 자진 사임 소식을 발표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팀의 부진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했고, 이를 구단이 수용하면서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전북과 페트레스쿠 감독의 결별은 예견된 일이었다. 전북은 올 시즌 리그 개막 후 첫 5경기에서 3무 2패로 리그 최하위(12위)까지 추락했다. 전북이 5라운드 종료 기준 최하위를 기록한 건 지난 2008년(14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공식전으로 범위를 넓혀봐도 1승 5무 3패. 팬들이 기대한 페트레스쿠 체제의 공격 축구는 나오지 않았다.전북이 감독 잔혹사를 반복하고 있는 게 눈에 띈다.전북은 2010년 이후 8차례나 리그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이 기간 3위 밑으로 떨어진 게 지난 시즌(4위) 한 차례였을 정도로 기대치가 남다르다. 3년 동안 리그·코리아컵 우승 1회씩 기록한 김상식 전 감독마저 성적 부진으로 리그 10경기(3승 1무 6패) 만에 자진 사퇴했다. 그보다 앞서 조세 모라이스(포르투갈) 감독 역시 리그 우승 2회·코리아컵 우승 1회를 기록했음에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부진 탓에 동행을 마쳤다. 이들보다 못한 성적을 남긴 페트레스쿠 감독은 여름이 오기도 전에 짐을 쌌다. 감독 부재 기간에는 박원재 코치를 비롯한 국내 코치진이 전북을 이끈다.전북의 ‘명가 재건’이 이어질 수 있을지에 물음표가 찍힌다. 시즌 중 소방수가 팀을 단번에 바꾸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프리시즌은 한 시즌의 농사를 좌우할 중요한 시기다. 그 시기를 함께한 감독이 팀을 떠난다는 건 좋지 않은 일이다. 소방수 역할을 맡은 감독이 단기간에 자신의 색깔을 입히기 쉽지 않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시즌 4월과 5월에 감독을 교체한 수원 삼성과 강원FC의 경우, 각각 자동 강등과 승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이라는 결말을 맞이했다. 페트레스쿠 전 감독은 10위였던 팀을 4위까지 올려놓긴 했지만, 이 과정에서도 ‘전북의 축구가 무엇인지’에 대한 해답은 내놓지 못했다.박지성 전북 테크니컬 디렉터는 지난해 6월 페트레스쿠 전 감독을 선임하며 “우리가 구할 수 있는 최고의 감독”이라고 밝혔다. 박 디렉터가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을 사령탑으로 누구를 데려올지가 관심사다.김우중 기자 2024.04.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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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맨유, 선수들도 감독 전술에 의문…사령탑 잔혹사 이어지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시 한번 흔들리는 것일까. 이번에는 맨유 선수단이 에릭 텐 하흐 감독을 향해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맨체스터 더비에서의 완패 이후 후폭풍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31일 오전(한국시간) “텐 하흐 감독은 맨유 선수들로부터 처음으로 자신의 전술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선수들은 지난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감독의 일부 전술에 당황했다. 특히 중앙 수비수인 빅토르 린델뢰프가 왼쪽에 서고,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윙어로 배치된 점에 대해 의문을 드러냈다”고 전했다.맨유는 지난 30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3~24시즌 EPL 10라운드에서 0-3으로 크게 졌다. 홈경기였지만, 경기 내내 슈팅을 얻어맞으며 무릎을 꿇었다. 엘링 홀란이 2골 1도움을 기록했고, 필 포든도 득점에 가세했다. 안드레 오나나의 선방 쇼가 없었다면 차이는 더 벌어질 수 있었다. 매체도 연이어 혹평을 남겼다. 더 선은 “후반전에 나선 메이슨 마운트는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안토니는 다시 한번 텐 하흐 감독으로부터 외면받았다”면서 “이미 0-2으로 뒤진 상황에서 세르히오 레길론이 왼쪽 수비수로 들어갔다”고 짚으며 텐 하흐 감독의 기용 방식에 의문을 드러내기도 했다.전문가들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맨유 ‘전설’ 로이 킨은 스카이스포츠에 출연해 “맨시티는 맨유를 가지고 놀고 있다. 당황스럽기보다는, 맨유 선수들에게 측은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제이미 캐러거는 “맨유는 ‘언더 독’ 축구를 하고 있다. 어떤 상위 팀도 그렇게 플레이하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아르센 벵거 전 감독 역시 BeIN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 맨유는 자신감, 실력, 정신력을 모두 잃었다”라고 짚었다. 과연 맨유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다만 최근 행보는 과거 데이비드 모예스·루이스 판 할·조제 모리뉴 감독으로 이어지는 부진의 시기가 되풀이되는 모양새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이후 유명 감독들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모두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긴 뒤 팀을 떠났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 2022~23시즌을 앞두고 부임해 EPL 3위에 오르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지만, 올 시즌은 첫 10경기서 5승 5패로 부진한 출발을 알렸다.김우중 기자 2023.10.3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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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에게 받은 '감동 문자'…트레블로 화답한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으로는 24년 만이자 역대 2번째로 유럽 트레블(3관왕) 대업을 달성했다. 유일하게 이 대업을 달성했던 알렉스 퍼거슨 경이 전한 응원 메시지에 대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화답이었다.과르디올라 감독은 11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1-0으로 꺾고 트레블 대업을 달성한 직후 “퍼거슨 경이 오늘 아침 응원 메시지를 보내줬다”고 밝혔다. 퍼거슨 경은 지난 199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럽 트레블을 지휘했던 사령탑이다.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현지에서는 24년 전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EPL 구단을 이끌고 유럽 트레블을 달성해 달라는 응원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 역시 “그의 응원 메시지에 감동했다. 유럽 트레블을 지휘한 감독으로 퍼거슨 경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마침 맨시티는 이날 인터 밀란을 꺾고 창단 처음 UCL 정상에 오르면서 유럽 트레블 대업을 달성했다. 앞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잉글랜드 FA컵 정상에 올랐던 맨시티는 트레블에 마지막 퍼즐만을 남겨뒀는데, UC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마침내 대업을 달성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유럽 트레블을 달성한 역대 8번째 팀으로 역사에도 이름을 새겼다. EPL 구단으로는 퍼거슨의 맨유에 이어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가 2번째다. 앞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이 2차례 씩 트레블을 달성했고, 셀틱과 아약스, PSV 에인트호번, 인터 밀란도 유럽 트레블 역사에 이름을 새긴 바 있다.맨시티는 그동안 EPL 최강팀 입지를 다지고도 유독 인연이 닿지 않던 UCL 잔혹사 고리도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맨시티는 최근 6시즌 가운데 무려 5시즌이나 EPL을 제패했지만, 이 기간 UCL에서는 준우승 1회가 최고 성적일 정도로 UCL과는 거리가 있었다. 막대한 투자에도 팀을 UCL 정상까지 이끌지 못한 터라 과르디올라 감독도 적잖은 조롱도 받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가 20여 년 전 퍼거슨의 맨유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 것도 결국 UCL 우승 타이틀 때문이었다.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번 시즌 비로소 팀을 유럽 최강팀 자리로 이끌었다. 앞서 바르셀로나에 이어 맨시티의 유럽 트레블까지 이끌면서 명실상부한 유럽 최고 명장 반열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UCL 우승 이후 사라지는 팀들이 있는 만큼, 다음 시즌에는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맨시티 감독으로서 UCL 우승을 해봤는지’에 대한 조롱을 더 이상 받을 일이 없게 돼 마음이 놓인다”며 웃어 보였다. 김명석 기자 2023.06.1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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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24년 만에 EPL 구단 ‘트레블’ 대업…챔스 우승으로 '마지막 퍼즐' 완성

맨체스터 시티가 ‘유럽 트레블(3관왕)’ 대업을 달성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잉글랜드 FA컵에 이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까지 품었다. EPL 구단이 트레블 대업을 달성한 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후 역대 두 번째이자 24년 만이다.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11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UCL 결승전에서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1-0으로 제압하고 트레블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아스널을 제치고 세 시즌 연속 EPL 정상에 오르며 트레블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던 맨시티는 FA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1로 제압하며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어 이날 빅이어(UCL 우승 트로피)까지 품으며 트레블 대업을 달성했다.UCL 우승과 유독 인연이 없었던 잔혹사도 마침내 끊어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한 뒤 맨시티는 매 시즌 UCL 우승이 목표였지만, 2020~21시즌 결승에서 첼시에 져 준우승에 그치는 등 유독 UCL과는 우승 인연이 닿지 않았다. 지난 2018~19시즌엔 EPL과 FA컵, 리그컵까지 모두 정상에 오르고도 UCL에선 8강에서 져 이른바 ‘도메스틱 트레블’에 만족해야 했다. 최근 6시즌 가운데 무려 5차례나 EPL 정상에 오르는 등 명실상부한 EPL 최강팀 입지를 다지고도, 유럽 최강팀으로까지는 평가받지 못했던 것도 유독 닿지 않았던 UCL과 인연 탓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비로소 UCL 우승 한을 풀어내며 유럽 최강팀 입지를 다지게 됐다. 역대 트레블을 달성한 역대 8번째 팀이자 10번째 사례로도 남게 됐다. 바르셀로나(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이상 2회) 셀틱(스코틀랜드) 아약스, PSV 에인트호번(이상 네덜란드) 맨유, 인터 밀란이 유럽 트레블 대업을 달성했다. EPL 구단으로는 1998~99시즌 맨유 이후 24년 만이다.이번 시즌 새로 영입된 공격수 엘링 홀란은 맨시티 데뷔 시즌에 트레블의 영웅이 됐다. EPL에서도 36골로 득점왕에 오른 데 이어 UCL에서도 12골로 득점왕 타이틀을 품었다. 케빈 더 브라위너도 EPL에 이어 UCL에서도 가장 많은 어시스트(7개)를 기록하며 우승 핵심 선수로 우뚝 섰다.또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를 이끌고 2008~09시즌, 2010~11시즌 정상에 오른 데 이어 감독으로 역대 세 번째 UCL 우승을 경험했다. 2008~09시즌 바르셀로나에 이어 이번엔 맨시티 사령탑으로서 두 번째 트레블이라는 대업도 달성했다. 맨시티의 UCL 우승을 이끈 주인공은 수비형 미드필더 로드리였다. 앞서 시즌 득점 수가 단 3골(EPL 2골·UCL 1골)이던 그는 시즌 4번째 골을 맨시티의 UCL 우승을 이끄는 결승골로 장식했다. 그는 후반 23분 베르나르두 실바의 컷백이 페널티박스 중앙으로 흐르자, 이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상대 골키퍼가 동작을 하지 못할 정도의 강력한 슈팅이었다.여기에 골문을 지킨 에데르송의 선방쇼까지 더해졌다. 이날 맨시티는 볼 점유율은 58%로 앞섰으나 슈팅 수에서는 7-14로 크게 밀렸지만, 로드리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 1-0으로 승리하며 유럽 최강팀 자리에 우뚝 섰다.맨시티 주장 일카이 귄도간은 “정말 행복하다.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부담감이 있었지만, 우리는 그 부담감을 최고의 방식으로 풀어냈다”며 우승을 만끽했다. 존 스톤스도 “이 팀의 일원이 돼 역사를 만들게 돼 기쁘다”고 말했고, 토트넘 출신 수비수 카일 워커도 “꿈이 이뤄졌다”며 감격적인 UCL 우승 순간을 즐겼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UCL에서 우승한 뒤 사라지는 팀들이 있다. 우리는 그런 일만큼은 피해야 한다. 다음 시즌에는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사실 오늘보다 맨유와 FA컵에서 승리한 뒤 우승한 게 더 기뻤던 것 같다. 이제는 누구도 나에게 ‘맨시티 감독으로서 UCL 우승을 해봤는지’ 물어볼 일들이 없게 돼 마음이 놓인다”며 유쾌한 트레블 달성 소감을 밝혔다. 김명석 기자 2023.06.1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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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팬들 '들끓는 분노'…포체티노·레비 회장 모두 향한다

토트넘을 이끌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아르헨티나) 감독이 ‘런던 라이벌’ 첼시 지휘봉을 잡자 토트넘 팬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라이벌 팀의 지휘봉을 잡은 포체티노 감독, 그리고 최근 토트넘의 성공기를 이끌었던 감독을 놓친 다니엘 레비 회장 등 구단 수뇌부를 향한 분노다. 첼시 구단은 30일(한국시간) 포체티노 감독과 2+1년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7월 1일부터 임기가 시작돼 2시즌 간 팀을 이끌고, 마지막 3번째 시즌은 구단이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임시로 지휘봉을 잡았던 프랭크 램퍼드 감독의 뒤를 잇는다. 포체티노 감독의 첼시행 소식에 토트넘 팬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꾸준히 토트넘 팬들이 복귀를 원했던 사령탑이기 때문이다. 그런 포체티노 감독을 구단이 잡지 못했고, 또 하필이면 포체티노의 새 행선지가 라이벌 구단이다 보니 토트넘 팬들의 분노 역시 들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토트넘을 이끌었던 사령탑이자, 독일 무대에서 뛰던 손흥민을 직접 품었던 옛 스승이다. 특히 지난 2018~19시즌에는 토트넘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무대로 이끌며 화제가 됐다.그러나 토트넘의 UCL 결승 진출을 이끈 지 불과 5개월 만에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돼 토트넘과 동행을 마쳤다. 이후 포체티노 감독은 2021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파리 생제르맹(PSG)을 이끌며 2021~22시즌 리그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공교롭게도 토트넘은 포체티노 감독이 떠난 이후 어떤 감독도 오랫동안 팀을 이끌지 못하는 ‘감독 잔혹사’가 이어졌다. 새로운 감독이 필요한 시기가 될 때마다 팬들이 UCL 결승 진출 등성공기를 이끌었던 포체티노 감독의 복귀를 원했던 이유였다.그러나 현지 언론들을 중심으로 제기됐던 포체티노 감독의 복귀설은 번번이 무산됐고, 급기야 포체티노 감독이 첼시 지휘봉을 잡기로 확정되면서 가능성조차 사라졌다. 토트넘 팬들 입장에선 친정팀의 라이벌로 향한 포체티노 감독, 그리고 포체티노 감독을 잡지 못한 토트넘 구단을 향해 분노가 들끓을 수밖에 없다. 영국 데일리스타는 “포체티노 감독이 첼시의 사령탑으로 선임되자 팬들은 그를 ‘배신자’로 낙인찍었다”고 보도했다. 포체티노 감독의 자서전을 불에 태우는 토트넘 팬의 소셜미디어(SNS) 반응 등도 실으며 포체티노 감독을 향한 분노 분위기를 전했다.뿐만 아니라 구단을 향한 분노도 이어지고 있다. 가장 현실적이었던 대안을 잡지 못한 탓이다. 심지어 이적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토트넘은 포체티노 감독에게 접근한 적조차 없다. 구체적인 대화도 없었던 만큼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을 거절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포체티노 감독을 잡을 생각조차 없었던 셈이다. 풋볼런던 등 현지 매체들도 “첼시의 포체티노 감독 선임 소식에 토트넘 팬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토트넘 팬들은 구단의 의사 결정권자에 대한 분노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포체티노 감독을 선임할 생각조차 하지 않은 구단 수뇌부를 향해 분노가 들끓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김명석 기자 2023.05.3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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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테도 1년 6개월 못 넘겼다…'감독 무덤'이 된 토트넘

안토니오 콘테(54·이탈리아) 감독이 결국 토트넘 지휘봉을 놓는다.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됐지만 사실상 경질이다. 그는 지난 2021년 11월 부임 후 1년 4개월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토트넘 사령탑이 1년 6개월도 재임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감독이 경질되는 흐름은 '또' 이어졌다.토트넘 구단은 27일(한국시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콘테 감독과 결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남은 시즌 크리스티안 스텔리니(이탈리아)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 역할을, 라이언 메이슨(잉글랜드) 코치가 수석코치 역할을 각각 맡을 예정이다.콘테 감독은 첼시(잉글랜드) 유벤투스, 인터밀란(이상 이탈리아) 등의 우승을 이끌며 ‘우승 청부사’로 이름을 알렸다. 토트넘 부임 당시에도 무관의 한을 풀어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첫 시즌엔 팀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위로 이끌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로 복귀시켰다. 손흥민은 콘테 감독 체제에서 EPL 득점왕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다만 2년차인 올 시즌엔 부침이 심했다. 경기력에 기복이 심했던 데다,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는 과정에서도 콘테 감독은 이렇다 할 변화를 주지 못했다. FA컵과 리그컵, 챔스에서 잇따라 탈락했고, EPL 우승도 사실상 불가능해 ‘무관’이 또 확정됐다.특히 지난 19일 최하위 사우샘프턴전에서는 3-1로 앞서던 경기를 3-3로 비기면서 콘테 감독의 입지는 더욱 줄었다. 여기에 콘테 감독의 날 선 발언들이 결정타가 됐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기적인 선수가 보인다”, “토트넘의 오랜 무관이 과연 감독에게만 잘못이 있는가”라며 선수단과 구단 수뇌부를 겨냥한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결국 A매치 휴식기 동안 다니엘 레비 회장 등은 콘테 감독의 거취를 두고 긴급회의에 돌입했다. 현지 언론들을 중심으로 콘테 감독의 경질에 무게가 실린 가운데 결국 이날 시즌 도중 결별이 확정됐다.콘테 감독마저 경질되면서 토트넘은 1년 6개월도 채우지 못한 채 감독이 떠나는 이른바 ‘감독 무덤’이 됐다. 토트넘은 지난 2019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아르헨티나) 감독과 5년 6개월의 동행을 마친 이후 사령탑들과 오랜 동행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포체티노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했던 또 다른 우승 청부사 조세 무리뉴(포르투갈) 감독은 1년 5개월 만에 시즌 도중 팀을 떠났다. 이번처럼 남은 시즌은 메이슨 대행 체제로 마무리했다. 무리뉴 감독의 후임으로 정식 사령탑이 됐던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포르투갈) 감독은 2021년 6월 부임해 불과 5개월 만에 경질됐다. 여기에 콘테 감독도 1년 4개월 만에 토트넘을 떠나면서 사령탑 잔혹사는 또다시 이어지게 됐다.김명석 기자 2023.03.2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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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치맥 사라진 야구장...집행검 들어 올린 NC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코로나19 직격탄...얼어붙은 프로야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아구계도 타격을 입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월 말부터 국내 감염자가 급증하자, 3월 28일 개최 예정이었던 개막전을 리그 출범 최초로 연기했다. KBO리그는 5월 5일 무관중 체제로 늦은 개막을 맞이했고, 7월 말에는 구장 수용 인원의 10% 입장을 허용했다. 그러나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한 8월 말 다시 무관중 체제로 전환했다. 올스타전도 열리지 않았다. 현장은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강화했다. 선수단·프런트에서 감염자가 나왔고, 방역 수칙을 위반한 선수도 있었다. 더블헤더(DH)와 월요일 경기도 치러야 했다. 여러 구성원의 노력 끝에 정규시즌을 완주했다. 언택트(Untact) 응원이 또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야구계도 '뉴노멀' 시대에 돌입했다. ②오승환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 삼성 오승환은 6월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삼성이 4-3으로 앞선 9회 말 마운드에 올라 한·미·일 통산 400번째 세이브를 달성했다. 2005년 KBO리그에 데뷔한 오승환은 2013시즌까지 277세이브를 기록하며 한국야구 대표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일본 리그에 진출해 한신 소속으로 2시즌(2014~2015년) 동안 뛰며 80세이브,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며 42세이브를 추가했다. 통산 400세이브를 넘어선 투수는 MLB에서도 6명뿐이었다. ③강정호, KBO리그 복귀 무산 2016년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전 피츠버그 선수 강정호가 KBO리그 복귀를 노렸지만, 반대 여론에 부딪혀 스스로 철회했다. 강정호는 5월 21일 KBO에 임의탈회 복귀 신청서를 제출했고, 1년 유기실격·봉사활동 300시간 제재를 받았다. 6월 23일엔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이 드러난 지 1년 6개월 만에 야구 팬 앞에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여론은 싸늘했다. 결국 강정호는 29일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복귀 신철을 철회하겠다는 내용을 글을 게재했다. ④배정대, 월간 최다 끝내기 안타 KT 외야수 배정대는 9월 한 달 동안 끝내기 안타만 3개를 치며 이 부문 월간 최다 신기록을 세웠다. 배정대는 4일 SK와의 DH 2차전 5-5 동점이었던 9회 말 투런 홈런, 18일 두산전에선 4-4였던 연장 11회 말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27일 LG전에서도 4-4로 맞선 9회 말 1사 1·3루에서 마무리 투수 고우석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쳤다. 10월 11일 두산전에서 끝내기 안타 1개를 더 추가한 배정대는 단일시즌 최다 타이기록(4개)도 세웠다. ⑤사령탑 잔혹사 사령탑들의 불명예 퇴진이 유독 많았다. 2018년부터 한화를 이끌었던 한용덕 감독은 6월 7일 NC전에서 패한 뒤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사퇴했다. 한화는 5월 23일 NC전부터 14연패를 당하며 구단 최다 연패 타이기록을 세웠다. SK 지휘봉을 잡고 있던 염경엽 감독은 6월 25일 두산전 도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SK는 전날까지 리그 9위(12승 30패)에 머물렀다. 염 감독은 9월 1일 복귀했지만, 5경기 만에 다시 건강 문제로 이탈했다. 그는 결국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자진사퇴했다. 10월 초에는 손혁 키움 감독이 돌연 사퇴했다. 당시 키움은 리그 3위를 지키고 있었다. 아구계에선 구단 고위층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⑥박용택·김태균·정근우 은퇴 한국야구 역사를 대표하는 '타격 기계' 한화 김태균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는 정규시즌이 진행 중이었던 10월 21일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며 은퇴 의사를 밝혔다. 2001년 신인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등장, 이후 대전 야구를 상징했던 그는 통산 2015경기에서 타율 0.320을 남겼다. SK 왕조 시절을 이끌며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한 축을 맡았던 정근우도 그라운드를 떠났다. 2018년 12월, LG와 2년 재계약하며 은퇴를 예고했던 박용택도 2020년 선수로 마지막 한 해를 보냈다. 그는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안타(2504개)와 최다 출전(2237경기) 기록을 남겼다. ⑦'9구단' NC, V1 달성 2013년 1군에 진입한 NC가 7년 만에 KBO리그 정상에 올랐다. 정규시즌 83승 6무 55패를 기록하며 2위 KT 위즈에 4.5경기 차 앞선 1위를 차지한 NC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KS)에서 4승 2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NC는 2018년 12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리그 넘버원 포수 양의지와 4년 125억원에 계약했다. 이적 2년 차에 주장까지 맡은 양의지는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NC의 도약을 이끌었다. KS 최우수선수(MVP)도 차지했다. NC는 우승을 확정한 뒤 모형 '집행검'을 들어 올리는 강렬한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집행검은 야구단 모기업 엔씨소프트의 메가 히트작 리니지를 상징하는 아이템이다. ⑧'대형 신인' 소형준 등장 KT 투수 소형준은 13승(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화려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역대 9번째이자, 2006년 류현진(토론토) 이후 14년 만에 10승 이상 거둔 고졸 신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소형준은 외국인 투수들을 제치고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시즌이 끝난 뒤 열린 시상식에서 신인왕에 올랐다. ⑨로하스, MVP 선정 2020시즌 MVP는 KT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거머쥐었다. 최대 896점을 받을 수 있는 투표에서 653점을 획득, 양의지(374점)와 라울 알칸타라(319점)를 크게 이겼다. 로하스는 홈런(47개) 타점(135개) 득점(116개) 장타율(0.680) 등 타격 4개 부문에서 1위에 오르며 '막내 구단' KT가 창단 처음으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하는 데 기여했다. KT는 신인왕(소형준)과 MVP(로하스)를 동시에 배출에 역대 6번째 팀이 됐다. ⑩허경민·정수빈, 장기계약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내야수 허경민은 원소속팀 두산과 최대 7년·총액 85억원에 계약했다. 당시 기준으로 역대 최장 계약이었다. 허경민은 "두산맨으로 은퇴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그와 함께 FA 자격을 얻었던 외야수 정수빈도 6년(총액 56억원) 계약서에 사인했다. 장기 계약 시대가 열렸다. 안희수 기자 사진=IS포토 2022.12.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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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압도적 괴물'의 등장, WBC 4강 영광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 '괴물' 류현진 등장 한화 류현진이 프로야구 역사를 새롭게 썼다. 1982년 KBO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동시 석권했다. 그해 류현진의 기록은 18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204개) 1위로 1991년 선동열 이후 15년 만에 투수 부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그는 수상 소감으로 "당연히 둘 다 좋은데, 신인왕보다는 MVP가 더 좋다"고 말했다. ② WBC 4강 신화 김인식 감독이 이끈 야구 대표팀은 초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 올랐다. WBC는 올림픽, 아시안게임과 달리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국제 대회로 높은 관심이 쏠렸다. 대표팀은 미국에서 열린 본선 라운드에서 멕시코와 미국, 일본 등을 격파하고 4강 신화를 썼다. 미국이 자국의 우승을 위해 만든 기형적인 경기 운영 탓에 4강에서 다시 만난 일본에 패했지만 세계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③ 악몽의 LG LG로선 지우고 싶은 한해였다. 126경기 중 47승밖에 따내지 못해 창단 첫 꼴찌에 머물렀다. 승률이 0.385로 참담했다. 2004년 구단 제7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순철 감독이 계약 기간 3년을 채우지 못하고 6월 4일 자진해서 사퇴했다. 2001년 이광은, 2002년 김성근, 2003년 이광환 전 감독에 이어 '감독 잔혹사'가 반복됐다. LG는 양승호 감독 대행 체제로 잔여 시즌을 치른 뒤 김재박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④ 200승 날아오른 '송골매' 한화 송진우는 8월 29일 광주 KIA전에서 프로야구 사상 첫 통산 200승을 달성했다. 1997년 9월 100승, 2002년 5월 150승을 차례로 정복한 뒤 40세 6개월 13일의 나이로 200승을 금자탑을 완성했다. 그는 기록 달성 후 "3000이닝 투구에 더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2009년 4월 전인미답의 3000이닝까지 돌파했다. 그해 은퇴한 송진우의 통산 성적은 210승 153패 17홀드 103세이브 평균자책점 3.51이다. ⑤ 이와세 넘어선 오승환 삼성 오승환의 프로 두 번째 시즌은 그의 공처럼 묵직했다. 63경기에 등판, 4승 3패 47세이브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했다. 10월 1일 수원 현대전에서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쾌투로 일본 프로야구(NPB) 이와세 히토키(당시 주니치 드래건스)가 보유한 단일 시즌 아시아 최다 세이브 기록(46세이브)을 뛰어넘었다. 프로야구 단일 시즌 40세이브는 1994년 정명원(당시 현대·40세이브) 2000년 진필중(두산 베어스·42세이브)에 이은 역대 세 번째였다. ⑥ 도하 참사 국제대회 성과는 희비가 엇갈렸다. 3월에 열린 WBC 상승세를 12월 열린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이어 가지 못했다. 김재박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아시아 라이벌' 대만과 사회인 야구팀이 참가한 일본에 연속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특히 일본전에선 오승환이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맞고 7-10으로 무릎 꿇었다. 동메달을 목에 건 대표팀은 1998년 방콕, 2002년 부산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3연패 도전도 실패로 끝났다. ⑦ 쌍둥이 유니폼 입은 봉중근 5월 MLB에서 활약하던 봉중근이 LG 유니폼을 입었다. LG는 그의 마음을 잡기 위해 계약금 10억원, 연봉 3억5000만원을 안겼다. 계약금 10억원은 2006년 신인 한기주(당시 KIA)가 받은 한국프로야구 신인 최고 계약금과 같다. 다만 국내 프로구단에 소속된 적이 없는 봉중근은 KBO리그 규정상 신인 선수 신분이라 2006년이 아닌 2007년 신인 1차 지명을 거쳐 2007시즌부터 활약했다. ⑧ 이대호 '트리플 크라운' 2006년 '타자 MVP'는 롯데 이대호였다. 그는 122경기에서 타율 0.336 26홈런 88타점을 기록, 타율·홈런·타점 부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하지만 팀 성적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롯데는 승률 0.407(50승 3무 73패)로 리그 7위에 머물렀다. 시범경기 기간 마무리 투수 노장진이 팀을 무단으로 이탈했고, 4월엔 에이스 손민한이 충수염 수술로 공백기를 가졌다.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아 이대호의 활약이 유독 외로웠다. ⑨ 이승엽 400홈런 2006년 NPB에서 뛰던 이승엽이 한·일 통산 400홈런을 터트렸다. 8월 1일 한신 타이거스와 홈 경기에서 통산 400홈런과 401호 홈런을 때려냈다. 삼성에서 활약한 9년간 324개의 홈런을 쳐낸 이승엽은 2004년 NPB로 이적한 뒤 76개를 보탰다. 만 29세 11개월 13일에 400홈런을 달성, NPB 오 사다하루(왕정치) MLB 알렉스 로드리게스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만 서른 살 이전에 400홈런을 터뜨린 선수로 기록됐다. ⑩ 또 우승 트로피 품은 삼성 한국시리즈(KS)에서 웃은 팀은 삼성이었다. 현대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KS에서 한화 이글스를 4승 1무 1패로 꺾고 2002·2005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KS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시리즈 MVP는 타율 0.280(25타수 7안타) 2타점을 기록한 박진만이 차지했다. 타격 성적이 압도적이지 않았지만, 시리즈 향방을 좌우한 3차전 결승타를 때려냈고 결정적인 호수비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배중현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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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프랜차이즈 출신 사령탑도 피하지 못했다…LG의 '감독 잔혹사'

류지현(51) 감독이 LG 트윈스 유니폼을 벗는다. LG는 지난 4일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류지현 감독은 2년 계약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LG는 28년째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다.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우승 트로피들 들어 올리지 못해 사령탑 교체가 잦은 편이었다. 가장 최근 재계약에 성공한 사령탑은 1990년대 후반 천보성 감독이었다. 1996년 말 정식 지휘봉을 잡은 천보성 감독은 1997년과 1998년 2년 연속 LG를 한국시리즈 진출로 이끌었다. 당시 해태와 현대에 각각 1승 4패, 2승 4패로 패해 정상에 오르진 못했지만 2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천보성 감독도 재계약 첫 시즌인 1999년 팀이 6위로 떨어지자 계약 1년을 남겨두고 경질됐다. 우승 사령탑도 성적 부진으로 지휘봉을 오래 잡진 못했다. 1990년 LG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백인천 초대 감독은 1991년 6위에 그치자 재계약에 실패했다. 1994년 LG의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이광환 감독은 우승 직후 3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1996년 7월 팀이 7위로 부진하자 임기 도중 경질됐다. 2000년 이후에는 재계약에 성공한 감독이 한 명도 없다. LG는 2000년 MBC 청룡-LG를 거친 이광은 감독을 신임 사령탑에 앉혔다. 하지만 2001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김성근 감독이 대행을 거쳐 2002년 정식 지휘봉을 잡아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이끌었지만, 구단과의 마찰 속에 팀을 떠났다.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이광환 감독을 2003년 다시 모셨지만, 1년 만에 작별했다. 후임 이순철 감독도 3년 계약을 채우지 못하고 2006년 도중 자리를 떠났다. LG는 '우승 청부사' 김재박 감독을 영입했다. 김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 11년 동안 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LG에선 계약 기간 3년 내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듬해 LG는 박종훈 감독과 파격적인 5년 계약을 맺었으나 성적 부진으로 2년 만에 경질했다. 이후 김기태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2013시즌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으나 이듬해 시즌 도중 자진 사퇴했다. 이후 LG는 양상문 감독을 거쳐, 삼성 시절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류중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으나 역시나 정상 등극에는 실패했다. 류중일 감독은 2020시즌 준플레이오프 탈락 다음 날 구단 사무실을 찾아 먼저 작별 인사를 했다. 2020년 11월, 류지현 감독은 LG의 첫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사령탑이 됐다. 앞서 이광은, 김재박 등 MBC 청룡에서 전성기를 보낸 감독도 거쳤지만, LG 트윈스에서 성장한 사령탑은 그가 처음이다. 류지현 감독은 올 시즌 LG를 정규시즌 2위로 이끌어 재계약이 무난할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정규시즌 순위가 낮았던 팀에 무릎을 꿇었다. 선수 육성과 체력 안배를 통해 장기 레이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능력을 선보였다. LG는 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승률(0.613)을 달성했다. 우승에 목마른 LG는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성과가 극명하게 다른 류지현 감독의 재계약을 고민했다. 결국 구단 최고위층에서 사령탑 교체를 결정했다. LG의 감독 잔혹사는 계속 이어졌다. 이형석 기자 2022.11.0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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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역대급 외국인 농사, 더 커진 허삼영 전 감독의 책임

외국인 선수 농사는 '역대급 풍년' 조짐이었다. 허삼영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에게는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허삼영 전 감독이 자진 사퇴한 지난 1일 기준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트리오'를 보유한 구단은 삼성이었다. 재계약한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33)과 중심 타자 호세 피렐라(33)는 물론이고, 새롭게 영입한 알버트 수아레즈(33)까지 수준급 성적을 자랑했다. KBO리그에선 "외국인 선수가 팀 전력의 절반"이라는 얘기를 한다. 외국인 선수 3명이 차지하는 비중은 1군 엔트리(28명)의 11% 남짓이지만, 팀에 끼치는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삼성의 올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은 다른 팀의 부러움을 살 정도였다. 객관적인 성적이 뛰어났다. 피렐라는 1일 기준 시즌 타율이 0.343(361타수 124안타)로 KBO리그 1위였다. 최다안타도 1위, 출루율(0.415)과 장타율(0.562)을 각각 2위일 정도로 공격 지표가 리그 최상위권이었다. 4월과 5월에는 월간 타율 0.390, 0.413을 기록, 폭발력을 보여줬다. 뷰캐넌도 마찬가지다. 2020년부터 2년 연속 15승을 넘긴 뷰캐넌은 리그 3년 차에 접어든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활약했다. 후반기 첫 등판이던 지난달 23일 손가락 미세 골절 문제로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부상 전까지 6승 8패 평균자책점 3.37로 쾌투했다. 시즌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15회로 윌머 폰트(SSG 랜더스·16회)에 이어 리그 공동 2위였다. 피렐라와 뷰캐넌은 지난 시즌 삼성을 6년 만에 가을야구로 이끈 주역이다. 나란히 재계약에 성공, 성적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상수'였다. 삼성의 숙제는 재계약을 포기한 마이크 몽고메리를 대체할 투수를 찾는 거였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미국 메이저리그(MLB)과 일본 프로야구(NPB)를 두루 거친 수아레즈를 영입했다. 2019년부터 3년 동안 NPB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뛴 수아레즈는 일본의 선수 시장을 주시하던 삼성이 타이밍 좋게 영입한 케이스였다. 당시 A 구단 운영팀 관계자는 수아레즈에 대해 "리그에 새롭게 영입된 선수 중 가장 좋은 투수다. 부상 이력이 있지만 삼성이 잘 데려왔다"고 평가했다. 수아레즈는 시즌 첫 19번의 등판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했다. 리그 최저 수준의 득점 지원 탓에 승수 쌓기에 애를 먹고 있지만 세부 기록이 안정적이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1.18로 뷰캐넌(1.43)보다 더 낮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애플리케이션 데이터에 따르면 피렐라(4.76)와 뷰캐넌(2.62) 수아레즈(2.83)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합은 10.21이다. WAR은 리그 평균 수준의 선수보다 팀에 몇 승을 더 안겼는지 알아볼 수 있는 지표. 올 시즌 외국인 선수의 WAR 합이 10을 넘는 건 삼성이 유일하다. 한동안 삼성은 '외국인 선수 잔혹사'에 시달렸다. 허삼영 전 감독의 전임인 김한수 전 감독 시절에는 앤서니 레나도와 재크 패트릭·팀 아델만·리살베르토 보니야를 비롯해 기량 미달로 팀을 떠난 외국인 선수가 수두룩했다. 올 시즌 9위까지 추락한 팀 성적에 대한 엄정한 잣대를 허삼영 전 감독에게 들이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돋보일수록 팀 성적 부진에 대한 사령탑의 책임은 더 커졌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8.0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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